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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가슴 뚫는 청각장애와 모성애 - 디어 프랭키(Dear Frankie) 쇼너 오어비치 감독

수채화가 2018. 4. 13. 17:57

감독 : 이번 영화리뷰는 2004년 개봉했던 디어 프랭키(Dear Frankie). 쇼너 오어비치(Shona Auerbach)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 : 영화는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와 불안한 어머니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다루고 있다.

 

주로 한국 영화와 영어권 영화를 보다가, 새로운 것을 보고 싶어 찾아보게 된 영화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다. 영화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드라마틱하게 촬영되지는 않았지만, 놀랍도록 사실적이며 매혹적이다. 가슴을 움직이는 것은 인상적인 몇 장면들이 아니라, 영화 그자체다. 한 순간 재치 있는 유머로 즐겁게 만들지만, 다음 순간 마음은 연민으로 가득차게 된다. 위태로워 보이는 프랭키의 어머니를 볼 때면, 그녀의 곁에서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그녀는 방어적이면서 동시에 부성애를 자극한다. 수년 동안 본 영화 중에서 최고의 영화 중 하나다. 수많은 감정에서 단지 공감대가 큰 슬픔을 자극하는 상업적인 영화라기보다, 가늘고 미세한 바늘로 오랫동안 느껴지 못한 감정을 찔러서 자극하는 느낌이다. 이런 감정은 태어나서 처음 느껴본다. 영화는 분명 감정적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을 다루는 방식은 슬픔이 아니라 유머, 애정, 그리고 가장 중요한 희망이다. 영화는 아름답다.

 

주의 : 스토리 & 스포일러

 

배우 & 스토리 : 아홉 살 프랭키는 어머니와 할머니와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머니는 프랭키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그를 안심시키려 하지만, 프랭키는 어머는 항상 그렇게 말한다고 불평을 한다. 그들은 한적한 어촌 마을에 정착하게 되고, 어머니는 프랭키에게 심부름을 시킨다. 청각장애가 있는 프랭키는 감자칩을 주면서 담배를 달라고 수아를 하지만, 어리다는 이유로 거절당한다.

 

그런 프랭키에게 유일한 낙은 선원인 아버지한테 받는 편지이고, 편지에 붙은 우편을 모으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다. 할머니는 어머니에게 그만 아버지 흉내를 내면서 편지를 쓰는 것을 그만두라고 하지만, 어머니는 청각장애가 있는 자신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버지에게 쓰는 프랭크의 편지여서, 그만두지 못하겠다고 한다. 어머니는 프랭키가 어릴 때 아버지의 실수로 프랭키를 죽일 뻔 한 적이 있어서, 프랭키 어머니는 아버지를 피해서 도망을 다니고 있는 중이었다. 어릴 적에 도망친 프랭키는 아버지의 얼굴도 알지 못한 체 편지를 주고 받고 있었고, 어머니는 그것을 그만둘 수 없었다. 인근 학교에 다니게 된 프랭키는 금방 친구를 사귀게 되었고, 하루는 집에 방문한다. 그리고 프랭키가 받은 우편에 있는 배를 보고, 프랭키에게 그 배가 곧 이곳에 도착하게 된다고 말해주면서, 친구는 프랭키의 아버지가 오는지 안 오는지 내기를 하자고 한다. 이 사실을 편지를 통해서 알게 된 프랭키 엄마는 어쩔 줄 몰라서 당황하게 되고, 그녀는 술집에서 한 남자를 꼬셔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그녀는 끝내 포기한 체 부두 근처 벤츠에서 멍하니 해가 뜨기를 기다린다. 그런 그녀를 발견한 이웃집 감자칩 주인은 그녀에게 한 남자를 소개시켜주게 되는데, 과연 그녀는 프랭키에게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을까?